작성일 : 05-05-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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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광수 ()
 조회 : 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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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와이즈기가 제품을 몇일 동안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리뷰를 작성할 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보고, 분해도 해보고 여러 활용 가능성도 점검해 보았었죠.
그 당시 사용해 보았던 초기 모델에 이어, 무선랜 기능이 추가된 제품, 라디오 녹음이 추가된 제품이 출시 되었지만, 이는 와이즈기가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덤에 불과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긴 합니다만 무선랜 기능을 구현하고 싶다면 와이즈기가 유선 모델 아래에 AP 하나만 추가해주면 되는 것이고, 라디오 예약 녹음 기능은 MP3 플레이어나 PCI 슬롯에 장착하는 TV카드의 FM 수신 기능으로도 구현 가능한 것이니, 와이즈기가 제품의 단가 상승에 대비하면 메리트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특히 라디오 예약 녹음 같은 기능은 직접 FM 주파수를 수신하게 하는 대신 인터넷의 라디오 스트리밍을 곧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와이즈기가의 특성을 더 살린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와이즈기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유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소비자에게 더욱 더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와이즈기가와 유사한 웹스토리지 장치가 타사에서도 출시 되어 있지만, 와이즈기가처럼 완벽한 콘솔모드를 지원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와이즈기가는 리눅스 콘솔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고, Geode 프로세서를 사용해 x86 기반의 프로그램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입니다. x86 프로세서를 사용했다는 것이 ARM 계열이나 xscale 계열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유사 장치와 가장 차별화 된 점이며, 와이즈기가에 무한한 가능성을 더해주는 장점입니다.
저는, 다른 부가기능을 더하는 것보다, 이러한 장점을 더욱 살려나갈 수 있는 와이즈기가 제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선랜 기능이 추가된 점이나 MP3 기능이 추가된 점은 올인원 기기로서의 분명한 장점이 되지만, 가격을 동결하거나 더 낮추면서도 기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 그것이 유비스토리지에서 가장 힘써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와이즈기가의 리눅스 콘솔 모드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상당한 지식을 갖춘 매니아여야 합니다.
와이즈기가를 아파치 서버로 활용하며 MySQL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콘솔 모드로 접속하거나 FTP로 접속해서 손봐야 하며, 데스크탑을 꺼두어도 자동으로 파일을 다운받는 FTP 클라이언트로 사용하려고 해도 bg나 nohup과 같은 명령어를 알아야만 합니다. 실험은 못해봤지만 P2P프로그램인 eDonkey 리눅스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도 와이즈기가에서 운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데, 리눅스 환경이 생소한 사람들에겐 꿈일 뿐입니다. 그 외에도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의 주소를 따내서 자동으로 저장하도록 한다던지, 블로그 생성 툴을 내장한다던지 등의 기능확장이 UB-100만 갖고도 충분히 개발 가능합니다.
지금 상태 그대로도 충분히 강력하지만, 숨어 있는 가능성들을 좀 더 편한 인터페이스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GUI 인터페이스 개발에 힘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SSH 접속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웹페이지 형태로 접속하는 지금의 관리자모드에서 위의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모델명이 UB-200이 되어도 손색이 없어질 겁니다. 딴거 다 제쳐두고 eDonkey 클라이언트만 내장해도 당장 사려는 사람이 줄을 이을겁니다. eDonkey 클라이언트는 오픈소스이니 저작권의 제약도 없을겁니다.
이번에는 하드웨어에 대한 건의입니다.
현재 UB-100과 UB-110을 분리해서 출시하고 있는데, UB-100 사용자들에게 애드온 형식의 AP를 판매하는 것은 어떻겠는지요? 유비스토리지에서 직접 개발할 필요도 없이 OEM 공급 받아도 될것 같습니다. UB-110/USB-120과의 차별화는 USB 포트 지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USB 포트로 캠 연결은 불가능한지요? ASUS의 WL-500g라는 모델은 USB 포트로 로지텍의 캠을 지원해 외부에서 집안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아, 이 부분은 하드웨어적으로는 손볼 부분이 없겠군요. OS에서 드라이버만 지원해주면 될 문제 같습니다. 활용도는 낮지만 또 하나의 활용 방안으로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와이즈기가의 OS가 하드디스크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USB 외장드라이브로 OS를 덤프할 수 있게 하고, 유사시 외장 USB 드라이브로부터 OS를 복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된 플래시롬을 탑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제외하면 OS의 용량은 그리 크지 않겠지요. OS와 설정값을 모두 덤프할 수 있게 하되, 핵심기술의 유출이 걱정된다면 덤프 데이터에 암호화를 잘 해두면 될 것 같습니다.
FM 라디오 수신 기능에는 버퍼 메모리와 연동해서 타임쉬프팅 기능을 제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메모리가 아닌 하드디스크의 임시공간을 활용해도 되겠죠. 방송을 듣다가 재미있는 부분이나 듣고 싶은 노래가 나와서 녹음 버튼을 누르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은데 3~5분 정도만 쉬프팅 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할듯 합니다. 음성 녹음은 3~5분이라 해도 용량 얼마 되지도 않구요.
이벤트 상품이 탐이 나서 글을 적는 계기가 생겼지만, 사실은 처음 와이즈기가를 사용해 봤을 때부터 유비스토리지에 제안해주고 싶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이번 이벤트 기간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신제품을 만드는데 올인하기보다는, 만들어진 제품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줄 아는, 능력 있는 유비스토리지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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